2009년 8월7일이었다.
여기저기 여행하고 태국을 종착역으로 하고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너무나 편한 생활을 하고 있던 차에 내 손에 우연히 들어온 책.

"연을 쫓는 아이"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겉으로 보기에 너무 두꺼웠고
별로 읽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서 읽지 않았던 책이었다.

여행이란 모든 것을 유순하게 만들곤 했다.
내가 끊임없이 책을 읽게 만들었으니...
지금 생각해도 여행이 나에게 준 가장 커다란 선물이었던 것 같다

태국의...방콕도 아닌 북부 먼 끝자락 게스트 하우스에서 나에게 발견된 책.
게다가...난 중동의 여행에서 중동의 매력에 푹 빠져있던 참이었다.

그렇게 읽게 시작된 책
머 그리 잼있을까..반신반의 하며 읽기 시작한 책을 한순간도 놓지 않고
밤을 꼬박새며 읽었다. 책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나인데!!!ㅎㅎㅎ

뭐라 설명할 수 없는...다 읽고 나서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읽는 내내 희한하게 앞으로의 줄거리는 다 간파되면서도
 "핫산"이라는 인물에게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중동을 여행하고 나니 우연의 일치인지 자꾸 그쪽에 관한 책들이 내손에 들어왔다.
"연금술사" "내이름은 빨강" 등등...신기했다. 내가 찾아나선 것도 아니었는데.

저자 할레드 호세이니의 어린시절 아프가니스탄의 아름다웠던 모습이 내 머릿속에 상상이 되면서
지금의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이 뼈저리게 가슴아팠다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할게요" -
"너를 위해서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해주마"-

저 마지막 문장을 읽으며 소리없이 많은 눈물을 흘렸다.
누가 보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들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나는 방 한구석에서 숨죽이며 울고 있었다

Posted by ☆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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